어젯밤 강릉에서 최저 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지난해보다 12일 빨리 관측됐습니다.
열대야도 지난해보다 엿새 빨랐는데, 기온이 더 높은 초열대야마저 당겨지면서, 잠 못 드는 여름밤이 길어질 전망입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밤사이 강릉에서는 최저기온이 30.3도를 기록하면서 올해 첫 '초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보다 12일이나 빨리 초열대야가 찾아온 겁니다.
[허현수 / 강릉시 교동 : 너무 더워서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주은미 / 강릉시 홍제동 : 창문도 다 열어놓고 있는데도 너무 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막 끈적거려서.]
낮 동안 달궈진 열기가 식지 않아 서울과 제주 등 전국 25곳에서 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초열대야, 25도 이상이면 '열대야'인데, 기상청은 초열대야를 공식적인 용어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초열대야'라는 용어를 일본에서는 쓰는데 우리나라는 굉장히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라 공식적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강릉에서만 나타났지만, 기후변화로 기온이 점점 높아지면서 8월에는 전국적으로도 어색하지 않은 현상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태백산맥의 영향으로 열대야는 강릉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초열대야는 관측이 시작된 지난 1911년 이후 총 12차례 관측됐습니다.
1942년 7월에 31.1도로 처음 나타난 뒤 2008년에 한 번 발생하더니 2010년 이후에는 무려 10번이나 기록됐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난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으로 관측됐습니다.
서울에서는 지난 2018년 여름 초열대야가 처음 관측됐는데, 본격적인 무더위로 폭염이 이어질 경우 다시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릉에서 지난달 11일 올해 첫 열대야가 지난해보다 엿새 빨리 나타난 데 이어 지난달 21일 발생한 서울의 첫 열대야도 역대 가장 빨랐습니다.
3년 연속 6월 열대야가 일상이 된 가운데, 초열대야 현상마저 점점 빨라지면서 잠 못 드는 여름밤이 점점 더 길어질 전망입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김동철
영상편집 : 김현준
디자인 : 김진호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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